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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칼럼] 채인석 화성시장, 정세균 국회의장 뱃놀이축제 초대는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이균 기자 | 기사입력 2017/06/19 [11:13]

[이균칼럼] 채인석 화성시장, 정세균 국회의장 뱃놀이축제 초대는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이균 기자 | 입력 : 2017/06/19 [11:13]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친밀성이 없고 어색했다’데면데면했다는 얘기다.
지난 6월13일 평택시청에서 열린 경기남부권 시장협의회 제5차 회의에서 만난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악수는 나누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았다. 너무 예민한 시각으로 본 것일까? 아님 색안경을 낀 것일까? 두 가지가 다 맞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이 편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 물론 두 사람의 인간적 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수원시 그리고 화성시의 단체장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기에 두 지자체간 얽힌 문제로 데면데면할 수도 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최근 두 지자체간 갈등이 일촉즉발(一觸卽發)이다. 지역 간 이해타산도 얽혀있고 정치적으로도 아슬아슬하다.


6월 첫날 화성시는 전곡항에서 ‘화성시뱃놀이축제’를 열었다. 화성시 관계자는 주차문제 등 축제장을 찾는 관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 4일 동안 32만 명이 찾았다. 수도권 대표 해양체험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옥에 티가 있었다. 축제 한 가운데 ‘정치’가 뾰족하게 보였다. 이 역시 예민하게 봐서일까?
축제 개막식에 정세균 국회의장이 참석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앞서 미 공군 폭격훈련장 매향리를 방문했다. 모든 일정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동행했다.

 

채 시장은 정 의장에게 미공군 피해지역 현황들에 대해 브리핑까지 했다. 탐방을 마친 정 의장은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채 시장으로부터 ‘화성시 명예시민증’을 전달받았다. 참석한 관객들은 영문도 모르고 박수를 쳤다.


채 시장은 “지난 지방재정개편 당시 화성시가 불교부단체로 존치될 수 있도록 집회에 나선 화성시민들에게 격려를 보내준 데 대한 고마움으로 명예시민증을 드리게 됐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정 의장의 일정과 명예시민증 수여식. 곡해 보지 않아도 느닷없다고 할 수 있다.


정 의장은 개막식 후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한 이원욱 권칠승 국회의원, 오일룡 국회의장 부대변인 등과 궁평항 한 횟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화성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례적인 답변으로 보기엔 사안이 너무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화성시는 한 때 서청원 의원(화성시갑)에게 은근기대를 걸었다. 실세 친박인 만큼 기대치는 컸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 소속인 서 의원은 손발을 잘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국방부는 지난 2월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화홍지구로 선정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서 의원이 수원시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시무)에게 밀렸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국방부 발표 후 채 시장은 “군공항이전반대에 정치운명을 걸겠다”고 했다. 그 후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그런데 뱃놀이축제장에 정 의장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그렇다면 ‘화성정세균’vs ‘수원김진표’힘겨루기가 되는 것일까? 같은 당 거물끼리 지역문제를 놓고 입장을 달리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정 의장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채 시장의 이번 판단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무리수를 뒀다고 본다. 축제를 정치판으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이유가 뚜렷하지 않는 정 의장 초대는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 Why / 뉴스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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