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인터뷰] 사진에 선과 색을 더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 남태영3월 11일 부터 일산 갤러리 뜰에서 개인전 ‘선의 미학(Aesthetics of Line)’ 진행
[뉴스후=김정덕 기자] “나의 작업은 선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성장, 변화하는 것과 여전히 그대로인 것을 표현하고 있다”
자연의 땅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작가 남태영이 오는 3월 11일부터 일산 갤러리 뜰에서 개인전 ‘선의 미학(Aesthetics of Line)’을 개최한다.
지난 2020년부터 5년째 이어오고 있는 남태영 작가의 사진전 ‘선의 미학’은 사진에 회화 기법을 접목시킨 독특한 전시다. 실사 이미지에 디지털 포토샵 작업을 덧붙여 평면감과 입체감이 주는 느낌을 동시에 살렸다.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인 실사 이미지에 파스텔 톤과 미니멀리즘 기법을 추가해 탄생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들은 이미 사진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 여러 갤러리들은 물론 뉴욕과 뉴저지에서도 개인전을 개최, 해외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선의 미학’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남 작가는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 오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이어왔다”라면서 “선과 색감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한다. 아프리카에서 피사체를 찾아온 만큼 이번 전시회 역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비롯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이 담긴 작품들이 소개된다.
“넓은 초원에서 처음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을 때는 마냥 놀랍고 즐거웠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막상 귀국을 하고 나니 마음 한켠에 뭔가 아련하고 미안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의 현실이 잔혹하고 슬펐기 때문입니다.”
좋은 사진은 단지 눈으로 보기 좋은 것에 그치지 않고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 남 작가는 신기하고 멋진 모습의 동물이 아닌, 환경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진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해 다시 아프리카를 찾았다. 케냐에서 남아공까지 두 달 동안 트럭으로 이동하면서 촬영을 이어갔고 마다가스카르에서 다시 두달을 머물면서 인간들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결과로 사진집 ‘야생의 땅(Land of the Wild)’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진집 작업을 위해 아프리카에 머무르는 동안 인간의 욕심과 잔인함으로 자행된 밀렵 현장과 맞딱뜨린 그는 촬영을 진행하면 할수록 자신이 단순한 사진작가로만 머무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우연히 방송을 통해 알게된 케냐의 코끼리 고아원을 직접 보고 온 뒤로는 더욱 확고한 신념이 생겼다. 사진집과 전시회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를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끼리 고아원은 밀렵꾼들에 의해 부모를 잃은 아기 코끼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죠. 코끼리 뿐만 아닙니다. 야생 동물들이 밀렵꾼들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고, 이제는 이 땅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 작업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밀렵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들의 그들의 땅에서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사진은 자신의 꿈이자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하는 남 작가는 평생 사진을 찍으며 활동을 이어오는 작가로 기억되고자 노력 중이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그 모습을 세상에 전하는 작업이 제게는 늘 행복을 줍니다. 제 작품을 마주하는 분들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3월 일산 전시를 시작으로 올 한해도 끊임없는 활동을 준비 중인 그의 한결같은 걸음에는 여전히 자연의 순수함을 지키고 있는 아프리카의 생명들이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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