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오산·수원·화성시(이하 산수화)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채인석 화성시장이 1년 6개월여 만에 이를 번복, 통합반대 입장을 분명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을 찬성하는 시민들이 이 같은 채 시장의 입장변화에 행정소송 및 주민소환까지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화성시 시민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유효근)에 따르면 화성오산수원 3개시 통추위 대표단은 지난 1월26일 통합건의서를 각하한 화성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제기를 위한 변호사 자문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화성시의 부당한 서명부 각하에 대한 소송작업 준비와 함께 채인석 화성시장 주민소환 추진에 대한 논의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근 위원장은 <데일리와이>와 통화에서 “우선 서명부 각하결정에 대한 부당성을 확인하는 소송제기와 함께 (채 시장)주민소환에 나설 것”이라며 “단순히 통합문제만을 놓고 하는 주민소환이 아닌 채 시장의 시정운영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시민들과의 연대를 통한 범시민 주민소환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민통추위는 지난해 11월 1만3240명의 통합건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서명불확실 등의 이유로 1만1523명의 서명을 무효처리 하고 통추위에 서명부 보정을 통보했다.

당시 시는 서명부 각하 결정과 함께 “화성·오산·수원의 통합으로 인한 2백만 인구의 메머드급 기초자치단체의 탄생은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이 결정하는 풀뿌리 지방자체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서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행정정보공개 요청에 의해 해당 서명부의 일부 사항을 통합반대 시민단체 측에 공개, 서명부 작성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채인석 화성시장은 6·2 지방선거 후보자 시절 선거방송 토론회에 출연해, “화성·오산·수원 3개 지역은 정서와 뿌리가 같기 때문에 행정력을 동원해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달 초 읍·면·동 순회 시정설명회에서는 “통합하면 수원시의 서자 역할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덩치만 키우는 현재의 통합론은 오히려 지방자치의 개악”이라고 통합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