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와도 소통과 협력
중앙정부 권한 지방이양, 지방분권 실현 절실

질문을 던졌다. 경기도의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바로 답이 왔다. △의원보좌관제 도입 △정책과 입법기능 확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이 절실하다고. 모두 의회기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필요조건들이다. 의원보좌관제, 인사권 독립은 지방자치법 개정이 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는 단서도 달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하겠다는 김주삼 운영위원장. 민주통합당 대표의원이기도 한 김 위원장을 만나 소통을 통한 원활한 의회운영방안에 대해 들었다.       

-2010년 7월 출범한 제8대 경기도의회는 ‘소통하는 의회, 견제하는 의정’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그 핵심에 운영위원회가 있다.  슬로건 이행은 잘 되고 있는지?

▲소통이든 견제든 그 기준은 하나입니다. 1200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 그것입니다. 민생을 위한 일이라면 누구와도 소통과 협력을 해 왔습니다. 반대로 민생에 누가 된다면 누구든 견제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모적 논쟁을 피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상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생을 기준으로 ‘소통하는 의회, 견제하는 의정’을 펴는 것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닙니다. 도의회의 행동기준이자 원칙입니다. 현재까지는 도의원 모두가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자세로 이를 지키고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의회 운영위 위원장으로 애로사항이 있다면?

▲의회운영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의회 전체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의원들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해나가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의원보좌관제, 의회의 정책과 입법기능 확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등 의회 기능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의원 보좌관제, 인사권 독립은 지방자치법 개정이 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이양 등 실질적 지방분권 실현이 필요합니다.

-경기도의회는 축구동호회 등 의원 간 화합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어떤 것이  있으며 올해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것은 입법활동 지원입니다. 이를 위해 도정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을 위해 의원 연구단체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원회별 현안 사항에 대한 학술연구를 실시해 정책개발 및 대안이 제시되도록 학술연구 용역 예산을 편성,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생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의회 인사권 독립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향후 소통 계획은?

▲현재 의회의 인사권은 도지사가 갖고 있습니다.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어야 할 도지사가 의회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으니 이 일꾼들이 소신껏 일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견제와 감시를 위해 의회 인사권 독립은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기득권 유지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든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잘못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계속 대화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재정난 해소를 위한 ‘지방 자주재원 확충과 재정분권 촉구 결의문’을 정부 건의사항으로서 올린 적 있다. 앞으로 추진계획은?

▲경제 양극화가 심각합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중앙과 지방간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돈의 집중이 권력의 집중을 낳고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민생을 위하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생활단위인 지방에 돈이 있어야 합니다. 지방재정을 확충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자는 겁니다.
중앙은 피를 만들어 공급하는 심장의 역할을 하고 지방은 이를 전달하는 혈관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심장이 아무리 튼튼해도 혈관이 막히면 소용없습니다. 혈관이 막히고 심장이 비대해지면 중병을 앓게 됩니다. 이 사안 역시 거시적인 안목과 진정성을 갖고 누구하고든 대화와 협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도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집행부에게 할 말이 있다면?

▲경기도의회는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이고 희망을 주는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경기도정의 견제와 감시를 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도민 모두가 행복한 그날을 위해 집행부와 과감히 손잡고 상생의 정치를 하고자합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들도 의회와의 대화와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개인적 정치철학은?

▲민생안정을 위한 ‘실사구시’(實事求是)가 제 철학입니다.
이 철학을 경제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경제민주화가 정의입니다. 보편적 복지의 실현이 이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나라의 부는 늘어난다고 하는데 경제적 이유로 고생을 겪는 분들의 숫자는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중산층도 무너졌습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 지고 있습니다. 이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실사구시를 남북문제의 측면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남북은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퍼주자는 말이 아닙니다. 대치와 대결로 나아가면 비용이 더 듭니다. 세계에 내다판 휴대폰, 자동차를 돈을 더 주고 무기로 바꾸어 와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북이 붕괴되면 우리가 치를 비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니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공멸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북이 밉지만 이것이 현실이므로 대화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경제학자는 ‘숨을 쉬기 위해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 인류는 어쩌면 그간 번 돈을 다 쏟아 부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여름과 겨울만 있습니다. 환경보존과 질 향상은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환경문제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친환경상품은 고가로 판매됩니다. 환경산업은 수익성 높은 사업입니다. 쾌적한 환경은 그 자체로 관광상품입니다.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환경보존과 경제적 이득 양자를 취할 수 있습니다. 난개발과 자연 파괴에 입각한 발전 모델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환경분야에 대한 실사구시의

사진1-민주당 대표단과 함께 기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2-도의회 축구동호회.

김주삼 운영위원장은?

1957년생. 국회의원 제정구 환경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주삼 위원장은 민주당 노무현 최고위원 정책보좌관을 거쳐 1995년 지방선거에서 제2대 군포시의원에 당선됐다. 그 후 1998년 제5대 8대 경기도의원으로 당선,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정책실장, 민주당 경기도당 공보실장, 대변인 등으로 활약했다. 
김주삼 위원장은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블로그에는 “노무현과 제정구노무현의 당당함과 제정구의 겸손함으로흐트러짐없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어 놓고 있다. 
지난 해 6월에는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후반기 대표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표의원 선거에서 강득구 의원과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1차 투표에서는 전체 73표 중 김주삼 27표, 강득구 25표, 정기열 9표, 임채호 8표, 김경호 4표를 각각 기록했지만 과반수를 넘은 후보가 없어 2차 투표를 실시했다.
김주삼 의원과 강득구 의원 간 펼쳐진 2차 결선투표에서 김 의원은 강 의원을 3표차(38표대 35표)로 제치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당내 갈등이 일부 있었지만, 이제는 동지적 연대감으로 모두 함께 가야 한다"며 "대표의원의 권한 축소 등 제시했던 공약을 반드시 지켜 지방의회 발전과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