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은혜"라는 정신적 보상을 해야만 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우리 속담에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금수(禽獸)보다도 못하다"는 얘기까지 있다. 은혜를 갚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렇다면 공직자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공직자는 재직중에는 공무원 윤리헌장과 복무규정에 따라 성실히 근무하고 퇴직후에는 알게된 직무상비밀을 누설해서는 안되며 금도(襟度)를 지키고,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양시에 작년 년말에 퇴직한  간부 공직자의 처신을 두고 안양시민 사회에서는 한탄과 비난의 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공직자는 재직중에는 기획재정국장, 행정지원국장, 구청장을 역임한 간부 공직자다.
 
이 간부 공직자는 현 최대호 시장 재임중에 초(超) 고속 승진했다. 당시 승진을 두고 시청 공직자 사이에서는 '눈치보기'와 '줄 서기''아부'의 화신이라는 얘기가 널리 퍼졌다. 또한  간부 공직자의 비굴한 처신에 대해 공직자의 품위를 땅에 떨어뜨린 전임 '신모'구청장과 쌍벽을 이룬다는 얘기까지 널리 회자되었었다.
 
그러나 이 간부 공직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퇴직후에는 한달도 안돼 신속히 상공회의소 사무국장으로 임용되었다. 최대호 시장의 신임이 퇴직후 까지 계속된다는 비아냥이 무색하다.
 
이 간부 공직자는 구청장 재임 시절에는 지난 3월5일 퇴임한 이완희 부시장의 업무지시를 교묘한 방법으로 회피한 처세의 달인이다. 안양1동 성원 (아) 경로당을 설치를 요구한 지난해 3월의 주민 진정에 대해  컨테이너 설치를 검토하라는 부시장의 3차에 걸친 지시를 본청 사회복지과장, 구청 복지문화과장과 공모(?)해 이를 거부했다.
 
주민 진정 소개자가 시정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는 인터넷신문 기자이기 때문에 거부할 것이라는 파다한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과 건축법 위반등을 이유와 '시간끌기'로 끝내는 부시장 지시를 거부했다.  예산을 편성 해서 경로당을 마련한다는 어불성설의 이유를 대면서 거부한 이 간부 공직자가 이번에는 낯 뜨거운 헌사(獻辭)를 썼다.
 
지난 18일에 있었던 최대호 안양시장의 "안양 하세요" 출판 기념회에 "내가 바라 본 최대호 시장"이라는 글에서 이 간부 공직자는  최시장이 가장 중요시한 것이 '현장 행정'이며 가장 감동 받은것은 다른 사람을 뒤에서  험담하거나 비판하지않는 '성인군자'라고 표현했다.
 
또한 화성시 장사시설 MOU체결과 FC안양 축구단 설치를 두고 일 추진력과 안양의 자랑거리가 될것이라고 치켜 세웠다.시민축구단은 관람객 부족으로 존재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를 애써 외면했다. 끝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시장과 함께 일 했다는것이 행복했다고 최 시장을 극찬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사상 유례 없는 시장실과 공직자 자택등의 6번의 압수수색, 최시장 측근의 5년 징역형에 법정 구속, 농수산도매시장 비리 등 안양시의 명예가 짓밟힌것과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 청렴도 중하위권에 처해진 사실등을 간과한 것은 간부 공직자의 속내를 짐작하게 한다.
 
간부 공직자는 퇴직 후까지 책임지는 최대호 시장에 대해 고마운 뜻을 표시하기 위해 최시장의 "안양 하세요" 책에 헌사를 썼겠으나 퇴직한 지도 며칠 되지 않는 시점에, 시장선거에 본의 아니게 개입한것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부적절하며 '빗나간'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자세임을 지적하고 싶다.
 
퇴직 공직자는 모름지기 위상에  걸 맞는 자중자애한 언행으로 품위를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