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행정조직 가운데 ‘정책추진단’ (이하 ‘추진단’이라 한다 )이라는 기구가 있다.
추진단은 현 최대호시장이 취임한 후 시장선거 공약을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부시장 직속으로 설치됐다. 추진단의 직무는 안양시장 공약사항 관리규정 (훈령 584호)에 상세히 규정되어 있다.

추진단은 과거의 ‘비전기획단’을 확대 개편하여 설치됐다. 그러나 조직, 업무내용 등은 성격이 전혀 다른 조직으로 바뀌어 신설됐다.

규정에 의하면 "시장의 공약은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되어야 하며, 또한 시민단체, 공약 평가기관의 공약 사항 실천운동에 (안양시의 각급 조직은)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고 까지  규정되어 있다.

특히 추진단장은  "추진부서의 공약사항 검토 후 통보된  결과를 종합 조정하여 시장의 결재를 받은 후, 공약 사항으로 확정하여 이를 추진 부서에 시달한다"라고 명기되어있다.

이를 바꿔 해석하면 안양시의 각급 조직은  ‘훈령’에 의하여 시장의 공약 사항을 추진하고자 설치된 추진단의 하부 조직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개방형 직위인 계약직(5급상당) 추진단장이 그 간 정규직 각급 부서를 지휘, 통괄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시정업무가 집행돼 온 것이 사실이다.  추진단장은 시장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왔다.

시 공직자는 추진단의 업무에 대해 왈가왈부하거나  이의제기나 개선을 건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인사 상 불이익과 유 무형의 압력 등을 감당할만한 용기가 없어서일 것이다. 이를 두고 혹자(或者)는 안양시 공직사회를 ‘영혼없는 공직자’들의 천국이라고 까지 혹평(酷評)했다.

이는 행정법상으로나 행정 조직 운영상 조례나 규칙 보다 하위 규정인 훈령으로 상위조직을 통괄하게 되는 웃지 못할 행정조직 운영 형태다.

추진단과 같은 조직은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전국 기초 자치단체에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진단 최악의 실패한 업무는 ‘시민축구단(FC안양)창단’과 ‘안양교도소 이전’ ‘경부선철도 지하화 추진’을 들 수 있다.

두 번에 걸친 시의회의 시민축구단창단 조례제정 부결과 시의회에서의 난동사태, 축구단 서포터스의 강압적인 시의원에 대한 조례통과 협박과 강요, 연간 40여억 원의 운영예산을 사용하면서도 기백명(적을 때에는 100명 미만)에 불과한 관람객, 2013년의 시 공직자등을 통한 연간회원권(1만4,000여매) 강매 등은 두고두고 안양시의 치욕적인 행정으로 기록될 것이다.

‘안양교도소 이전’ 은 국무총리 산하 ‘국가정책조정’에서의 현 안양교도소 개축 의결을 관제동원으로 개축반대 집단시위, 반대서명운동 등은 국가정책 사업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어리석은 도전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다.

이로 인해 법무부의 안양교도소 개축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개축허가를 내 주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손해배상까지 감수해야만 하는 안양시의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은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를 구분하지 못하고 추진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성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서울 경기의 7개구청과 시 등의 자치단체가 연관된 국철 지하화( 서울역~당정)사업은 약10조원 (2012년 불변가격)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국가예산으로 충당하여야만 하는 허상(虛像)의 ‘장미빛 사업’이다.

그러나 추진단은 이런 내용을 인지하고도 경부선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단의 2014년 사업계획에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아마도 6,4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선거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김모 추진단장은 지난번 6,2지방선거의 최대호 시장 선거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측근중의 최측근이다.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대호 시장 재선의 도전에 최첨병(最尖兵)으로 또 다시 등장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항간에는 추진단의 본연의 업무인 시장공약추진과 6,4시장선거 대비를 위해  추진단 기능을 선거대비용 T/F팀으로 전환(?)한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그러나 행정조직이 선거조직에 시정자료 제공, 홍보물 작성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추진단 본연의 시정업무가 선거와 연관이 된다는 것은 과거 신중대 전임 시장의 사례에서 보듯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사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최 시장은 전임시장의 사례를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으로 삼아 불행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추진단의 기능이나 그 간의 역활을 볼 때 6,4시장선거에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머지않아 치열하게 전개될 안양시장 선거에서는  공명정대한 준법선거가 이루어지기를 62만 안양시민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