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충우 여주시장, 방성용 (주)그리너지 대표이사는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 생태계 기반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1천억원이다.

김지사는 연초 ‘임기내 100조원 투자유치’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 7일 도정연설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첨단모빌리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임기내 100조원 투자유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1천억원 투자유치는 목표치의 0.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 의미가 남다른 것은 단순한 투자의향서나 합의각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역할과 책임을 명시한 양해각서라는데 있다.

경기도와 (주)그리너지는 제조시설 투자를 위해 이미 지난해말 여러차례 기업미팅과 현장시찰 등을 통해 업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올해 6월 공장 인허가 및 착공에 들어가서 24년 6월이면 공장 준공 및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투자는 특수환경에 적용되는 방위산업용 이차전지 신소재 설비시설로, 그간 지역개발이 제한적이었던 경기동부권에 새로운 미래 신산업 전초기지가 출범하는 셈이다. 여주시 점동면 일대에 부지 8천여평 규모의 공장이 설립되면 혁신 생태계 구축과 함께 총 192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사막에서 출발했다. 여주는 거기에 비하면 훨씬 좋은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어 혁신생태계 조성에 더할 나위가 없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기도는 지난달에도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생산업체인 미국 린데사와 반도체 공정용 희귀가스 생산공장을 평택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투자 규모는 1천5백억원이다.

김지사는 경제부총리 출신이다. 30년 넘는 경제통으로 ‘경제’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을 터이다.

그런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히 100조라는 수치가 아닐 것이다. 그는 대선 후보시절과 도지사 후보 때 혁신성장의 방향성에 대해 수차례 언급하며, 인구, 산업, 투자 등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기도를 두고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기획재정원은 2월 17일 ‘우리경제가 둔화국면을 맞았다’고 공식 진단했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과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이 되었다고 부푼 게 어저껜데...

이런 위기의 시기에 1천억원 투자가 100조원이 되는 마중물이 되며, 나가가 100조원이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의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