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후=김정덕 기자] 김포시 의회가 두달 가까이 원 구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반기 부의장, 상임위원장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김포시 민주당 의원들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교섭에 전혀 임하지 않고 당내 밥그릇 싸움을 위해 비상식적인 폭거와 거짓 선동만 일삼는 국민의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전반기 부의장·상임위원장에게 부여된 모든 지위와 권한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균형을 잡아 공정한 의회로 거듭나고 시민의 행복과 김포시 발전을 위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상생정치실천합의서에 입각하여 조속히 원구성 되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면서 “ 하지만 국민의힘은 의장(부), 상임위원장 자리 차지에 혈안이 되어 억지 주장과 비상식적인 논리로 합의를 파기하고 교섭을 중단한 채 의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현안을 챙기기 위해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포시장 등 대화를 요청하였으나 회신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정말 민생을 챙기고자 했다면 긴급 현안인 민생조례 심의부터 먼저 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게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은 8월 14일 의장, 부의장 선거 건을 교섭도 없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하여 임시회를 강행했다”면서 “이는 민주당이 등원하지 못하도록 덫을 놓고 민생과 민주당을 이간질 한 것과 다름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시 의원들은 “정치적인 일에만 혈안이 되어 여러 차례 민생조례에 대해 논의하자는 민주당 제안을 거절한 국민의 힘은 자리 욕심과 권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의회 정상화와 민생만을 위해 상생과 협치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면서 “7대7 동수 의석을 만들어 주신 민심의 현주소를 냉정히 직시하여 합의된 원구성 약속을 지키고 의회 정상화를 위한 교섭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포시의회의 갈등은 과거 양당이 맺은 '상생정치실천합의서' 실천 여부로 인해 불거졌다. 

양 당은 지난 2022년 체결한 합의서에 따라 전반기와 같이 후반기에도 국민의힘이 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을, 민주당이 부의장과 의회 운영위원장·도시환경위원장을 각각 맡기로 했으나 후반기 원구성을 앞둔 올해 6월 중순 국민의 힘 측이 최초 상생합의가 실효됐다면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부의장, 상임위원장직 사퇴라는 초강수 카드를 던지며  “정치적 도의를 벗어난 억지 주장과 어설픈 논리 뒤에 숨어 민생을 외면하지 말고, 여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적극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양 당의 갈등이 언제쯤 봉합 될 수 있을 지 김포 시민들의 우려와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