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후=김정덕기자] 경기도가 경기북부 지역 발전을 위한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경기북부의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 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북부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경기도 차원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공식 요청했지만 중앙정부는 무관심, 무책임, 무대책 ‘3무(無)’로 일관 했다”면서 “ 이제 경기도가 나설것”이라면서 독자적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가발표한 프로젝트는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 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규제 완화등으로 정리된다.

 

경기도는 우선 경기북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생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핵심은 경기 동북부 지역에 공공의료원을 신설이다. 

 

남양주시와 양주시에 각각 공공의료원이 세워지며,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통합한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의료 취약 지역으로 선정된 동두천, 양평, 가평, 연천에는 경기도 최초의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해 27억 원 이상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경기북부에 조성된다. 동두천시에 ‘반려마루’를 건립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관광 자원과 연계해 경기북부의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선정지역에서 빠진 구리, 포천, 파주 그리고 1곳을 추가, 총 4개 지역에는 사업비 80억 규모의 지역특화형 반려동물 친화공간 조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도 속도를 낸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공기관 북부 이전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오해’라고 일축한 김 지사는 공공기관 이전은 약속대로 진행될 것임을 약속했다. 

 

경기연구원을 시작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주요 기관들이 각각 의정부, 파주, 남양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어 GH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관광공사 등도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경기북부로 이전된다. 

 

공공기관 이전은 경기북부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김 지사의 셜명이다. 

 

교통 인프라 역시 대대적으로 개선되면서 경기북부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하고 2027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지방도로 건설도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경기북부 주요 지역 간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도는 또 지방도로 28개 구간, 총 127.75km를 올해와 내년 동안 1,780억 원을 투자해 건설할 계획이다. 평균 13년이 소요되던 도로 사업 기간을 최대 7년 이상 단축해 경기북부의 교통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 구리에서 서울 광진 강변북로 구간을 지하화하고 경기 고양과 서울 은평 구간에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키며, 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 왕복 1시간 시대’로 단축시킬 것을 목표로 삼았다.

 

파주에서 양주, 포천, 남양주를 연결하는 ‘경기북부 1.5 순환고속화도로’도 신설된다. 도는 1조 2천억 원을 투자해 북부 물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부 33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도 964억 원이 투입된다. 고양, 남양주, 파주, 의정부 등 13개 지역의 하천은 조기에 착공되고, 8개 구간은 조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강에서 양주의 광사천, 청담천을 거쳐 한탄강에 이르는 144km의 새로운 하천길을 조성해 산책로와 쉼터, 편의시설을 통해 주민들이 하천을 공원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경기북부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기북부에 AI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AI 연구센터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약 2만 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1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유치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불합리한 규제를 적극 완화하고, 수도권 규제에 묶인 경기북부 접경 지역의 역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큰 이슈로 부각된 고양시 K-컬쳐밸리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신속하게 추진할것을 다시한번 다짐했다. 가능하다면 민간 참여를 보장하는등 모든 문을 열어서 원안대로 추진하는 방안을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경기북부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이번 정부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서 라도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준비해 명실상부한 ‘경기 북부 시대’ 반드시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